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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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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교통사고보다 더 무서운 건 후유증
교통사고가 아니지만 무서운건 후유증...
나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예전에 온라인상으로 테러를 당한 적이 있다.
무척 친하게 지내던 사람인데, 서로 비밀이 없을정도로 서로의 상처
다 끄집어 내서 고민하고 상담해주고 공유하던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내게 등을 돌렸다.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시비를 걸어 테러를 일으켰다.
왜그러냐 묻는 내게 몰라서 그러는거냐며 내 비밀을 전부 폭로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
그녀의 협박. 제대로 감 잡았다. 그 이야기를 하면
난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난 떠날 수 없었다. 그곳이 없으면 숨을 쉴 수 없을정도로
나는 그곳에 중독 되어버렸으니까. 그 사람들 없으면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혼자 끄적거리며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안식처니까.
그녀의 협박은 주위 스탭과 회원들의 제재로 무마되었다.
하지만 나 역시 스탭의 입장이었고,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회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남겨야 했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 살고 있지도 않고, 스탭도 아니고 아무런 거칠것이 없다.
그냥 주의 들으면 그걸로 끝이고, 그상태로 카페에서 강퇴당해도 그만인 사람이다.
하지만 난 그게 아니었다.
카페 최연소 스탭이고,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나이다 보니 이것저것 제재가 많았다.
권한은 권한이 아니었다. 족쇄일 뿐이었다.
스탭은 카페에서 사람이면 안되는 것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언어를 말하면 안된다.
항상 컴퓨터가 된듯 이 딱딱 잘라서 제재를 가하고, 조금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됐다.
스탭이 자신의 사생활을 보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카페 내에서 스탭의 권한은 바닥을 기고
회원은 스탭의 제재에 따르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 전에 스탭이 되어 여태 스탭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조언이었다.
스탭이 아니라 해도, 개인적인 글을 올릴 수 없었다.
그녀의 협박 이후로 온라인 상으로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비밀을 말 하되, 내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게 부메랑으로 돌아와도
내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소소한 이야기 거리.
이런것이 아니면 꺼내지를 못하게 되었다.
속이 답답하다. 그렇지만 말할 수는 없다.
유구무언. 입은 있지만 할말이 없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지만
무구유언. 할말이 많지만 말할 입이 없는 그런 사람도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 상태는 어떤 상태인가?
카페에서 오랜만에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어서 게시글쓰기를 클릭했다.
그리고 하얀 게시판을 보는 순간, 게시판에 깜박이는 커서를 보는 순간 머릿속도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져 내렸다.
내가 이렇게 글을 올린다면, 내 글을 올리는 이 카페에 가입한 이 많은 회원들 중
나를 싫어하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흉보고 뒤에가서 욕할까.
그리고 친했던 사람도 나중에 내가 올린 글 하나하나 다 기억해서
예전에 그랬던 그녀처럼 나에게 되돌려 보내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이.. 아니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나를 지배했다.
글을 쓸까 말까 쓸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 그대로 로그아웃을 했다.
그리고 이곳으로 온다.
그리고 전체공개이기는 하지만, 나를 그곳 사람들만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찬
이곳에 글을 쓴다.
그냥 이렇게 쓰는 글로만 보고 나를 공격할 수는 없을테니까.
공격한다고 쳐도, 정든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약해지지 않아 나도 제대로 방어할 수 있을테니까.
나에게 가장 큰 단점은 내 잘못이 아니라, 정에 약해지는 모습이니까...
뭐 내가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저 여기까지 와서 글을 다시 쓰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쓴건 그냥 서두에 불과했는데
서두가 너무 길어져서 본론이 사라졌다.
그냥 나는... 기억하고 싶지만
절대 기억이 안나는 8년전 친구에 대해 아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그런 감정에 대해 주절거리고 싶었을 뿐인데,
그냥 내 기억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어째서 다른 사람은 다 기억나는데,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지..
꼭 한사람을 통째로 지워버린 것 처럼
왜 기억이 나지 않는지
그게 너무 신경이 쓰였을 뿐인데...
내가 정에 약한 만큼, 아무리 악연으로 끝난 사람이여도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사람과의 함께했던 추억같은건 전부 기억하는데
안좋았던 끝도 기억은 나지만, 즐거웠던 기억을 추억하려 하는데
어째서 안좋았던 악연도 아니고,
죽고 못살정도로 친했다던 그 친구가 기억이 안난 것일까?
8년전 활동하던 동호회 게시글을 보면 그 친구와 내가 무척 친했다는 건
읽을 수 있다. 기억나는게 아니라 읽는다.
확실히 아는건, 내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게시글을 썼을리가 없다는걸
너무나도 잘 아니까.
그래서 그 게시글들을 보면서 그애와 내가 무슨 일이 있었고
어느정도까지 친했을지 예상은 되는데
어떤 친구인지, 이름이 뭔지, 나이가 몇인지
어디에 사는지, 나와 왜 친해졌는지, 어떤 추억을 함께 하고 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남의 일기를 읽듯,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이러고 만다는 것뿐?
초등학교때 일기를 읽으면, 그래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라도 하지만
다른사람과의 일은 전부 다 기억나면서
나에게 사족같은 인연인 사람들도 전부 다 기억이 나는데
어째서 이 친구만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인지 답답하다.
마음 같아서는 최면같은 것을 통해서 기억이라도 되 찾고 싶은 심정이다.
아.. 최면을 한다면 내가 가진 강박관념 같은 것도 전부 벗어버리고 싶다.
무엇보다 그녀로 인한 후유증은 꼭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온라인상으로 더이상 진실한 만남은 갖지 못할 것 같다.
암호화
암호를 해제하였습니다.
암호화
암호해제를 실패하였습니다.
2008-06-08
조회 :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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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지났던 사람들은 기억나지 않아요.오늘 친구들이랑
당신 곁을 스친 그들은 사실 관심 없지요.당신의 변화된
5년도 더 된 일기네요.궁금한건 지금의 저일까요? 아니
오년도 더 지난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아, 제 일기장이 구글에서 검색이 되는군요.전 무구유언
와보면 그저 그래요... 라....일기라 어쩔수 없는건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갑자기 두들겨 보고 싶은 곳이 이
구글에서 無口有言으로 검색을 했더니 이런 곳이 나오네요
전부보기 힘들어~~
현실이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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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러냐 묻는 내게 몰라서 그러는거냐며 내 비밀을 전부 폭로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
그녀의 협박. 제대로 감 잡았다. 그 이야기를 하면
난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난 떠날 수 없었다. 그곳이 없으면 숨을 쉴 수 없을정도로
나는 그곳에 중독 되어버렸으니까. 그 사람들 없으면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혼자 끄적거리며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안식처니까.
그녀의 협박은 주위 스탭과 회원들의 제재로 무마되었다.
하지만 나 역시 스탭의 입장이었고,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회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남겨야 했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한국에 살고 있지도 않고, 스탭도 아니고 아무런 거칠것이 없다.
그냥 주의 들으면 그걸로 끝이고, 그상태로 카페에서 강퇴당해도 그만인 사람이다.
하지만 난 그게 아니었다.
카페 최연소 스탭이고,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나이다 보니 이것저것 제재가 많았다.
권한은 권한이 아니었다. 족쇄일 뿐이었다.
스탭은 카페에서 사람이면 안되는 것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언어를 말하면 안된다.
항상 컴퓨터가 된듯 이 딱딱 잘라서 제재를 가하고, 조금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됐다.
스탭이 자신의 사생활을 보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카페 내에서 스탭의 권한은 바닥을 기고
회원은 스탭의 제재에 따르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 전에 스탭이 되어 여태 스탭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조언이었다.
스탭이 아니라 해도, 개인적인 글을 올릴 수 없었다.
그녀의 협박 이후로 온라인 상으로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비밀을 말 하되, 내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내게 부메랑으로 돌아와도
내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소소한 이야기 거리.
이런것이 아니면 꺼내지를 못하게 되었다.
속이 답답하다. 그렇지만 말할 수는 없다.
유구무언. 입은 있지만 할말이 없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지만
무구유언. 할말이 많지만 말할 입이 없는 그런 사람도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 상태는 어떤 상태인가?
카페에서 오랜만에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어서 게시글쓰기를 클릭했다.
그리고 하얀 게시판을 보는 순간, 게시판에 깜박이는 커서를 보는 순간 머릿속도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져 내렸다.
내가 이렇게 글을 올린다면, 내 글을 올리는 이 카페에 가입한 이 많은 회원들 중
나를 싫어하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흉보고 뒤에가서 욕할까.
그리고 친했던 사람도 나중에 내가 올린 글 하나하나 다 기억해서
예전에 그랬던 그녀처럼 나에게 되돌려 보내면 어떻게 하지?
그런 걱정이.. 아니 그런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나를 지배했다.
글을 쓸까 말까 쓸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 그대로 로그아웃을 했다.
그리고 이곳으로 온다.
그리고 전체공개이기는 하지만, 나를 그곳 사람들만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찬
이곳에 글을 쓴다.
그냥 이렇게 쓰는 글로만 보고 나를 공격할 수는 없을테니까.
공격한다고 쳐도, 정든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약해지지 않아 나도 제대로 방어할 수 있을테니까.
나에게 가장 큰 단점은 내 잘못이 아니라, 정에 약해지는 모습이니까...
뭐 내가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저 여기까지 와서 글을 다시 쓰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쓴건 그냥 서두에 불과했는데
서두가 너무 길어져서 본론이 사라졌다.
그냥 나는... 기억하고 싶지만
절대 기억이 안나는 8년전 친구에 대해 아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그런 감정에 대해 주절거리고 싶었을 뿐인데,
그냥 내 기억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어째서 다른 사람은 다 기억나는데,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지..
꼭 한사람을 통째로 지워버린 것 처럼
왜 기억이 나지 않는지
그게 너무 신경이 쓰였을 뿐인데...
내가 정에 약한 만큼, 아무리 악연으로 끝난 사람이여도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사람과의 함께했던 추억같은건 전부 기억하는데
안좋았던 끝도 기억은 나지만, 즐거웠던 기억을 추억하려 하는데
어째서 안좋았던 악연도 아니고,
죽고 못살정도로 친했다던 그 친구가 기억이 안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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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있다. 기억나는게 아니라 읽는다.
확실히 아는건, 내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게시글을 썼을리가 없다는걸
너무나도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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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남의 일기를 읽듯,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이러고 만다는 것뿐?
초등학교때 일기를 읽으면, 그래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라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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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최면같은 것을 통해서 기억이라도 되 찾고 싶은 심정이다.
아.. 최면을 한다면 내가 가진 강박관념 같은 것도 전부 벗어버리고 싶다.
무엇보다 그녀로 인한 후유증은 꼭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온라인상으로 더이상 진실한 만남은 갖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