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 会員登録
머래니
비밀이지 않은 비밀들의 행렬
20분간의 주절거림

씹어먹어버려
내가 말하자 친구는 웃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친구는 나와 이야기 하다 말고 뒤집어지게 웃는다.
&너 너무 웃겨&
한참 웃던 친구가 나보고 웃기다고 한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일까?
&너는 가끔 한번씩 엉뚱한 소리를 해.&
엉뚱한 소리?
&왜 보면 따지고 보면 틀리는 말은 아닌데 남들은 쓰는 표현이 아닌거 있잖아. 너 얘기할때마다 한번씩 툭툭 던지면 정말 웃겨.&
남들이 안쓰는 표현이라니?
&왜 그렇잖아. 씹어먹는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잖아. 근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 거의 없지 않나?&
그런가?
&내가 막 일하면서 어쩌다 '초콜릿 씹어먹어버리자'라고 말하니까 같이 일하는 동생이 막 웃는거야. 그래서 누가 했던 말이더라? 이러다가 보니까 네가 했던말인거 있지. 그랬더니 동생이 '언니, 우리 초콜릿은 살찌니까 강냉이나 씹어먹을까?' 요래.&
내가 했던말을 엉뚱한데서 유행어처럼 쓰고 있는구나.
원래는 친구와 만나는건 오늘이었다. 어제는 거래처 친한 언니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전날 너무 과음하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늦어져 버렸다. 그랬더니 언니가 &선희씨, 미안. 나오늘 몸이 안좋아서 그냥 좀 쉬어야 할 것 같아. 다음에 같이 먹어요. 아참 면접은 어떻게 됐어요?& 이런다. 아직 결과 안나왔어요. 4일날 말해준데요. 이렇게 대답하고 안부를 주고 받다가 &다음에 맛있는거 같이 먹어요.& 라면서 약속은 파토가 났다. 강남에 가기위해 면목역까지 가는 마을버스 안에 타고있던 나는 그대로 행선지를 잃어버렸다. 뭘 해야 하지? 친구에게 문자를 하니 &썬~ 나 30분이면 끝나. 나랑 놀자.&라고 답문이 왔다. 나는 면목역에서 내렸다. 사거리 앞에는 떡볶이 포장마차가 나란히 두개가 있었는데, 한군데는 토스트와 떡볶이만 팔았고, 다른 한군데는 떡볶이와 오뎅을 팔았다. 토스트는 이상하게 거부감이 생긴다. 그래서 옆에 서 있는 포장마차 앞으로 가서 신호를 기다리는 척 알짱거렸다. 오뎅국물은 먹고 싶었지만, 떡볶이는 그리 맛있어보이지 않았다. 배가 고팠다. 애초부터 약속이 점심약속이었기에 난 그날 1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먹고 있지 않았다. 혼자 오뎅을 먹을까 하다가 혼자먹는것이 싫어서 길을 건넜다. 늑대와 여우라는 피씨방. 체인점인데 좋기는 한데 거기는 대부분이 커플석이었다. 혼자 커플석에 앉기 싫어서 몇개 없는 일인석에 앉았다. 내 옆으로 여학생 둘이 와서 큰 소리를 내며 자리를 찾고 있다. 교복을 입은 채였다. 손에는 재떨이를 들고 있었다. 아참, 내가 앉은 자리는 흡연석이지. 알바생은 미성년자가 흡연석에 가도 잡지도 않는다. 나는 불쾌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예전같으면 &뭘봐, 씨발.&이럴텐데, 요즘 내가 많이 변하긴 한건지 애들이 깨갱하며 조용히 자리를 찾는다. 자리는 내 옆이 편한 자리였지만 여고생들은 나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나도 담배를 피기는 하지만 나는 담배피는 학생들에 대해 무척 부정적이다. 최소한 나는 미성년자때는 술도 담배도 하지 않았다. 피씨방에 와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메뉴를 보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통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나니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의 타이밍도 나름대로 좋은 편이다. 밖으로 나와 친구가 나올 1번 출구 앞에서 기다렸다. 계단 아래로 출렁거리는 뱃살을 자랑하듯 친구가 올라왔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친구는 오자마자 대뜸 &이거봐. 이거 다 약물이다?& 라면서 자신의 배를 내민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배에 약을 집어넣었단다. 친구의 배가 튜브가 되었다. 난 친구에게 잔소리를 한다. 살을 뺄거면 식이요법이랑 운동을 병행해야지 그게 뭐야. 친구는 &그러게, 운동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데 이 친구는 움직이는걸 정말 싫어한다. 단 쇼핑할때는 지칠줄 모른다. 나와 생활패턴이 전혀 다른 친구. 친구가 &배고파&한다. 나도 배가 고프다. 어제 마신 술독을 빼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먹어줘야 한다. 가까운 분식점으로 들어가 김치김밥과 참치김밥, 그리고 냉면을 시킨다. 친구가 &김치김밥이 맛있어?& 하다가 두세개 집어먹더니 &맛있다&를 연발한다. 나도 가끔 심심하면 집에서 김밥 말아먹는데, 가장 무난하고 맛있는게 김치 김밥이라 말한다. &넌 집에서 김밥도 말아먹어?& 라며 전날 X군과 술마시며 서로 오징어 안뜯고 노려보던 얘기를 한다. 노려보면 오징어가 저절로 찢어지니.라고 말하자 친구는 또 웃는다. 친구가 많이 헬쓱해졌다. 살이 있는것과 헬쓱한것은 별개의 문제다. 친구가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 나는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려는 듯 김밥을 열심히 씹었다. 같이 무작정 기차타고 떠날까? 한다. 그런데 막상 기차역에 가니 실행해 옮기지를 못한다. 차라리 드라이브를 갈까? 라고 말하기에 차가 없잖아. 라고 대답한다. 친구가 &우리 엄마 차 빌리면 되지.&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차키는 친구의 엄마가 들고 출근을 하셨다. 둘다 좌절하다가 청량리역 근처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6시간동안 쉴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앉아서 이야기하다보니 배가 고팠고 밥을 시켜 먹었다. 한 카페에서 6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구가 긴장이 풀렸는지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한다. 듣다보니 웃음이 났다. 난 예전에 겪었던건데 넌 이제 겪는구나. 네가 시간이 지나면 나와 같은 상황을 또 겪게될거고, 그건 사회생활을 하는데 한번쯤은 있을일이란다. 차마 이렇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그런데 그 말에 친구가 위로받고 고맙다 한다.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넌 너무 강한척 하는것 같아.&라고 말하더니 결국 결론은 &역시 넌 강하구나. 왕언니야.& 라고 한다. 난 강하지 않고 강한척 하려 했던것도 아니었는데, 결론은 항상 똑같다. 내가 그런이미지 때문에 누군가에게 제대로 기대지 못하고 사람들이 나를 보살펴주지 않는다고 말하자 애정결핍이라 말한다. 애정결핍에 대해 질문을 하다 통화는 금방 끊겼고, 친구는 자신도 성격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하고 자꾸 나보고 피부관리 다니자고 꼬신다. 전에 없던 잡티가 많이 생겼다고 콕콕 쑤신다. 건조해도 잡티는 없던 피부였는데 왠지 슬퍼진다. 살이 한꺼번에 빠지자 옷이 맞는것이 하나도 없다. 허리가 한주먹이 남고 허벅지도 반주먹씩 남는다. 친구는 부럽다 하는데 지금 당장 옷이 없어진 나는 옷을 지를수도없고, 참 난감할 뿐인데. 저녁에 한강에 가기로 했는데 못가고 카페에서 11시에 나온다. &그럼 내일 기차타고 나갈까?& 이러는데 이미 나는 여행이 귀찮아졌다. 집에 와서 글을 쓸까 했는데, 노트북을 켜두고 잠이 들었다. 채팅방에 몇명이 다녀갔지만 어제는 채팅방에 손님이 별로 없는 편이었다. 자고 일어나니 배터리 부족으로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지금은 충전중이다. 엄마는 교회를 갔고 아빠는 혼자 밥을 차려먹고 갑돌씨는 나처럼 자신의 방문을 닫아놓고 메신저에 접속한채 게임을 하는것 같다. 게임폐인. 아주 게임이 왠수다. 할수만 있으면 세상의 모든게임을 없애버리고 싶다. 펌프빼고. 노래에서는 &정말 미치겠어&하고 나오는데 듣고있다보면 정말 내가 미치겠다. 10분 게시글을 쓰려고 하면 난 무슨 잡념이 그리 많은지 시간이 넘어가버렸다. 이것도 많이 줄인다고 줄인건데 역시 나는 말이 많다. 둘이서 9시간을 쉴새없이 대화했으면 말 다한거지. 목소리 톤이 가라앉았고,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원래 내 목소리톤이 어땠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집에와서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친구는 목소리가 전화할때랑 평소랑 기분좋을때랑, 특정사람과 이야기할때 달라진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어제친구의 대화 주된 내용은 &일 그만둘래. 근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답답하고 숨이막혀.&였고, 친구는 내 말에 해결책을 찾았다. 그런데 나는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해결책은 찾았지만 결심은 서지 않는다. 연인이 아닌 이름으로만 묶인 사이. 벌써 나는 예전에 이사람을 버렸지만, 이사람과 나는 아직 사귄다는 이름으로 묶여있다. 어떻게 말을 해서 끝내야 할까. 이미 사귀는 사이가 아닌 존재가 되어버려서 딱히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게 더 웃긴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끌고가는것도 우습다. 이름으로 남자친구는 있지만 남자친구의 존재가 아니기에 내가 제대로 기댈수 있고 잡을 수 있는사람을 찾을수 없어서 나는 더 방황하는게 아닐까? 요즘의 나는 확실히 이상하다. 차라리 일이 제대로 자리잡히면 남자친구고 사람이고 뭐고 기대지않을 수 있는데, 둘다 잃은 나는 방황중이다. 매일 웃기는 하지만.. 아주 행복한 웃음은 아니랄까? 문득 오빠랑 통화할때가 생각난다. 문득 전화해서 &선희야. 행복하니?& 거기에 난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라고 대답하던... 

回答登録

ダイアリ一覧

말하고 싶어 76 愛 - 라고 쓰고 뻘짓이라 읽는다. 33 無口有言 147 아무말 대잔치_2023 12

アーカイブ

Kishe.com日記帳
ダイアリー コミュニティトップ 自分の情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