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마지막 밤을 허무하고 황당하고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나를 필요로 할때는 그렇게 날 찾던 사람들,
내가 필요할때 조금의 여지도 없이 단번에 거절하는 사람들
그것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를 느꼈다고나 할까?
아니면, 남들에게 내 감정을 보이지 못하고 투정하지 못하고, 그저 상황이
그런거니까 하고 이해만 하고 내 속에 꾹꾹 담아뒀던 나에 대해 화가 난걸까?
그런 기분으로 꼬박 밤을 지새고 해가 뜨고 잠들었다가,
오후에 이사를 했다.
고양이 아빠는 아무런 조건 없이 선뜻 이사를 도와주겠다며 왔다.
생각 보다 많은 짐을 싣고 정리해주고,
밥은 내가 사야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오히려 밥을 사주던 오빠.
그오빠가 그런다.
나는 너와 헤어졌다고 말한적 없다.
라고, 다시 사귀자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헤어지자는 말은 없었지만,
서로 연락을 안하고 지냈기에 자연스럽게 헤어진 줄 알았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사귀었고, 헤어졌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자신을 만나려면 당당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과 지내다보면 그렇게 될거라고 말한다.
당연스럽게 내가 yes라고 대답할거라 생각하는 오빠.
그 자신감 보기 좋다.
아마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yes라 대답했을지도.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었으니까.
나는 양주로 떠났고, 오빠는 바빴고,
나는 외로워서 다가오는 그애와 사귀었고,
오빠는 내가 없는 동안 일만 하며 지냈고...
이젠 이해 되는 오빠 성격이, 그때 섭섭했던 부분이 시간이라는
여백으로 채워지며 하나의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검은고양이 녀석이 사귀자고 했을때는,
거절하는 마음에 미안함이 가득했지만,
고양이 아빠의 사귀자는 말에 "어째서 내가 yes라고 대답할거라 확신해?"
라고 말할때는 즐거움이 있었다.
기분좋은 뿌듯함이랄까.
아, 나 왜 이러니. 한 사람으로 마음 정해야 하는데,
좋다고 하는 사람마다 흔들려버리니..
나 정말 유유부단한가봐..-_-
근데, 이 오빠 내가 지금 다른 사람에게 맘 있는걸 아는것 같아.
그래서 억지로 강요하기 보단 그 사람과 소원해지고 멀어지길 기다리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언제든지 외로우면 자기를 찾으라는말...
내가 외롭다고 느낄때 찾지 않는다고 해도 상당히 위안이 되는 말이다.
기댈 사람이 없어 홀로 버티는 것과, 기댈사람이 있어 홀로버텨보는것은 다르니까.
아, 이삿짐을 옮기다가 오빠와 고양이아빠가 처음 대면을 했다.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고양이아빠 말로는 자신의 팔에 있는 문신부터 보고 경계하더란다.
오빠랑은 얘기를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나쁜 사람이 아닌데 문신이 있다는게 편견을 갖게 한다는거..
내 가족도 그런걸 갖고 있다는거에 나도 모르게 씁쓸함이 들었다.
아, 그나저나 집이다.
오랜만에 온 내방..
낯설다.
언제나 되야 다시 적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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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마지막 밤을 허무하고 황당하고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
나를 필요로 할때는 그렇게 날 찾던 사람들,
내가 필요할때 조금의 여지도 없이 단번에 거절하는 사람들
그것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해 회의를 느꼈다고나 할까?
아니면, 남들에게 내 감정을 보이지 못하고 투정하지 못하고, 그저 상황이
그런거니까 하고 이해만 하고 내 속에 꾹꾹 담아뒀던 나에 대해 화가 난걸까?
그런 기분으로 꼬박 밤을 지새고 해가 뜨고 잠들었다가,
오후에 이사를 했다.
고양이 아빠는 아무런 조건 없이 선뜻 이사를 도와주겠다며 왔다.
생각 보다 많은 짐을 싣고 정리해주고,
밥은 내가 사야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오히려 밥을 사주던 오빠.
그오빠가 그런다.
나는 너와 헤어졌다고 말한적 없다.
라고, 다시 사귀자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헤어지자는 말은 없었지만,
서로 연락을 안하고 지냈기에 자연스럽게 헤어진 줄 알았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사귀었고, 헤어졌다.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자신을 만나려면 당당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과 지내다보면 그렇게 될거라고 말한다.
당연스럽게 내가 yes라고 대답할거라 생각하는 오빠.
그 자신감 보기 좋다.
아마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yes라 대답했을지도.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었으니까.
나는 양주로 떠났고, 오빠는 바빴고,
나는 외로워서 다가오는 그애와 사귀었고,
오빠는 내가 없는 동안 일만 하며 지냈고...
이젠 이해 되는 오빠 성격이, 그때 섭섭했던 부분이 시간이라는
여백으로 채워지며 하나의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검은고양이 녀석이 사귀자고 했을때는,
거절하는 마음에 미안함이 가득했지만,
고양이 아빠의 사귀자는 말에 "어째서 내가 yes라고 대답할거라 확신해?"
라고 말할때는 즐거움이 있었다.
기분좋은 뿌듯함이랄까.
아, 나 왜 이러니. 한 사람으로 마음 정해야 하는데,
좋다고 하는 사람마다 흔들려버리니..
나 정말 유유부단한가봐..-_-
근데, 이 오빠 내가 지금 다른 사람에게 맘 있는걸 아는것 같아.
그래서 억지로 강요하기 보단 그 사람과 소원해지고 멀어지길 기다리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언제든지 외로우면 자기를 찾으라는말...
내가 외롭다고 느낄때 찾지 않는다고 해도 상당히 위안이 되는 말이다.
기댈 사람이 없어 홀로 버티는 것과, 기댈사람이 있어 홀로버텨보는것은 다르니까.
아, 이삿짐을 옮기다가 오빠와 고양이아빠가 처음 대면을 했다.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고..
고양이아빠 말로는 자신의 팔에 있는 문신부터 보고 경계하더란다.
오빠랑은 얘기를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나쁜 사람이 아닌데 문신이 있다는게 편견을 갖게 한다는거..
내 가족도 그런걸 갖고 있다는거에 나도 모르게 씁쓸함이 들었다.
아, 그나저나 집이다.
오랜만에 온 내방..
낯설다.
언제나 되야 다시 적응하게 될까.